2004년 춘천마라톤 (개인 최고기록)
![]() |
최고기록 내는 순간입니다.
3시간 19분 17초...
그렇지만 초반 오버페이스로 정말 힘들게 뛰어 들어 왔죠.
연말까지 대회에서 계속 종아리에 쥐가 나서 고생했고, 2005년 초에는 무릎 부상이 오는 원인이 되었던것 같아요.
yongsu(김용수)
훈련 : 춘천마라톤 대회참가 (분류 : 기록향상 달리기)
춘천 의암댐 주변도로에서 3시간 19분 17초 (11:06 - 14:25:17) 동안 42.195km 대회참가 훈련 실시 (페이스 : 4'43"/km, 속도: 12.7km/h) GEL FEATHER IGS LF 운동화 착용
역시 춘천은 축제의 분위기다. 운동장 그라운드를 꽉채운 선수들과 관중석을 꽉메운 가족들이 즐기는 축제다.
연도의 시민들의 격려와 무상으로 공급해주는 음료수와 쵸코렛 등으로 춘천의 인심을 다시한번 확인한다.
김성호님의 장경인대 부상으로 페이스를 조금 늦추고 나는 욕심을 조금 부려서 3시간 5~10분 정도의 페이스로 달리기 위해 같이 출발을 하였다.
김성호님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다행히 조직위원회의 착오로 D그룹에 배정되어 부담없이 같이 출발하였다.
1. 출발 ~ 6km, 28분
처음언덕에서 천천히 출발하였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사람들 때문에 계속 추월을 해가며 달리게 되었다. 3km를 지나면서 역시나 왼쪽 발등에 통증이 약하게 나타나 조금 신경이 쓰인다. 정신없이 5km 표지를 지나쳐 6km에서 랩을 누름.
2. 6 ~ 10km, 17분 1초, 총 45분 5초
5km를 지나면서 내리막이라 조금 속도를 내기하여 생각보다 조금 빠르게 왔다. 계속해서 왼발의 통증이 가시질 않는다. 보통 5km 정도 달리면 통증이 없어지는데 계속 남아있어서 후반에 더 아파올까봐 걱정이 된다. 김성호님도 무리없이 잘 달리는 듯 하다. 아직까지는 나도 큰 무리가 없어 속도를 조금씩 내는 김성호씨를 계속 따라간다.
3. 10 ~ 15km, 22분 05초 74, 총 1시간 7분 10초
이제 의암댐 주변의 좁은 도로를 따라가게 되어 추월하기가 어렵지만 B그룹정도로 따라와서 그런지 그래도 작년보다는 사람이 적어 양쪽은 비어있어 그 틈을 이용하여 계속 치고 나간다.
생각한 페이스로 오긴 왔는데 오른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는지 약간 따끔거린다. 평소에 신던 아식스 양말대신 두꺼운 양말을 신은 것이 문제인 것 같다. 그리고 오른쪽 종아리가 약간 뭉쳐있어서 뛸때 나도모르게 착지가 달라져서 그렇거나...
4. 15 ~ 20km, 22분 16초 08, 총 1시간 29분 26초
다행히 오른쪽 종아리의 근육이 더이상 뭉치지 않아 속도를 유지해 본다.
이제 슬슬 몸에서 오버페이스를 했다는 신호가 오며 숨이 조금 가빠진다. 김성호님이 계속 앞서가려고 하여 먼저 가라고 했더니 속도를 늦춰서 같이 가자고해 같이 달린다. 19km 지점에서 파워젤을 먹고 20km 급수대에서 물을 두번 먹는데 급하게 달리면서 먹으니 가끔 코로 들어간다. 이것도 잘 연습을 해야겠다.
5. 20 ~ 26km, 27분 58초 59, 총 1시간 57분 25초
23km 까지 잘 왔는데 이제 마의 춘천땜 오르막이 시작된다. 김성호님은 속도를 유지하는데 나는 따라가지를 못하겠다. 조금 앞에서 정산 송영기선배님을 만다 두분이서 서로 큰소리로 힘을 외치며 격려하니 주변에서 모두 깜짝 놀란다. 춘천댐을 지나자 김성호님과 거리가 점점 멀어진다. 송영기선배님도 언덕을 지나자 속도를 내는데 나는 다리가 풀렸는지 속도가 나질 않는다. 이제부터 힘든 여정이 시작된 느낌이다.
6. 26 ~ 30km, 19분 30초 09, 총 2시간 16분 54초
이제 조그만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되면서 피곤한 나를 상당히 괴롭힌다. 다행히 길가네 나와 쵸코렛을 나눠 주시는 분을 만나 하나를 받아 조금씩 먹으니 기분이 좀 나아진다. 29km 까지는 송선배를 거의 따라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왔는데 30km 음수대에서 바나나와 물을 먹으니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7. 30 ~ 35km, 24분 14초 32, 총 2시간 41분 09초
점점 다리는 묵직해져오고 지금까지는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앞으로 언제 쥐가 나거나 다리가 아파올지 걱정이 된다. 몇 명이 추월해 가면 다시 힘을 내어 따라가 보지만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거의 같이 달리는 것 같다. 31km 조금 지나서 시민이 음료수를 나눠주는 곳에서 한잔을 얻어마시며 불안한 종아리 스트레칭을 잠깐 하고 다시 출발한다.
35km를 지나면서 시계를 보니 이제 내가 5분 페이스로 떨어졌으니 남은 7.2km 를 유지해야 간신히 3시간 20분에 들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마지막 힘을 내보자고 다짐한다.
8. 35 ~ 40km, 26분 42초 18, 총 3시간 7분 51초
춘천교를 지나 이제 춘천시내로 들어오니 주위에 시민들이 많이 나와 응원을 해 주고 있어서 힘이 나지만 다리가 말을 듣지 않는다. 40km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고 잠시 쪼그려 앉아서 대퇴부의 근육을 풀어주는데 옆의 자원봉사 아주머니가 자꾸 수지침을 놓으려고 해서 귀찮게 거절해서 지금 생각해 보니 미안한 느낌이 든다. 정말 도와주려고 하셨는데 나는 지금 한시가 급해 다시 출발하려는 마음으로 짜증을 낸 것이다. 이해해 주시리라 자위한다.
9. 40 ~ 42.195, 11분 30초, 총 3시간 19분 21초
이제 2.2km 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을 자꾸 주입하며, 조금더 힘을 내 본다. 조금 가는데 김성호씨가 다리를 절면서 앞에서 점점 쳐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결국 41km 정도에서 다시 같이 달려서 골인하였다. 역시 풀코스는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 같다.
10. 반성 및 분석
역시 교과서 대로 초반 하프를 천천히 가야 되는데, 내가 3시간 10분 전후의 능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5분을 목표로 달린 것이 후반 15km를 오히려 5분 페이스로 달려서 앞에서 2분 벌고 뒤에서 10분 까먹은 꼴이 되었고 몸은 피곤한 상태에서 달려서 더 피곤하고 후유증이 많이 남게 만들었다.
과욕은 금물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강마의 섭3후보 4분도 아쉽게 섭3 달성을 못하시고 실패를 하셨다. 3시간 페메를 따라가다 하프가지 무리하여 마찬가지로 후반에 체력이 떨어져서 3시간 3~4분에 들어오셨다. 특히 김용무선배님은 왼쪽 엄지발가락에 부상을 입어 실패를 하셨다. 섭3는 운도 많이 따라야 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