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없이(?) 완주한 강북오산종주(불수사도삼)
오늘의 경로 (오전4시시작 12시간 35분)
아름다운 도봉산 능선이 보이는 사패산 정상에서
아직까지는 쌩쌩하다.ㅎㅎ
오늘의 목표는 "일단 우이동까지 무리없이 가고 그 다음 몸상태를 봐서 좀 당긴다"는 것이다.
1시넘어서 알람을 맞추고 잤는데, 주간알람을 맞춰서 울리지 않았다.ㅠㅠ
그런데 마침 배추형의 응원문자가 3시에 오는 바람에 깼다.
저녁늦게 많이 먹었기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우선은 급히 서둘러 나섰다.
택시를 타니 40분쯤 도착했고, 배번받고 펀런팀들 보고
그 새벽에 응원나오신 애벌래님들 보고^^... 감사합니다.
펀런팀들과 막 출발하려는데 백귀신님을 만나서 같이 간다.
백귀신님도 장거리를 해보지 않았기에 내 전략이 훨씬 유리하기에..
불암산 수락산은 초반 남들 뛸때도 꾹꾹 참아가면 빠른 걸음으로 갔다.
역시 덕분에 무리없이 동막골에 도착하여 김밥을 두개사서 하나를 먹고 하나를 넣고 출발...
사패산 입구 범골로 가는데 한무리가 뛰어간다.
어차피 사패산 올라갈때 퍼질텐데 생각하며 계속 걷는다.
사패산 역시 힘들다.
초반 급경사 다음에 긴 오름이 불암/수락을 지나온 근육을 지치게 한다.
남은 김밥을 먹는데 속이 안좋아 절반만 먹었다.
마침 올라온 백귀신님과 또 같이 간다.
그래도 이제부터는 능선이기에 꾸준히 걷는다.
100~200미터 되는 된비알이 몇군데 있고 그 구간에서 많이 지친다.
우이암 능선을 내려가는데 퍼질듯한 몸상태다.
또 포기를 할까 고민을 한다.
생각보다 30분 늦게 4시간이 걸려 내려온다.
우이동에 도착하니 동창 성숙이가 토끼마라톤 자봉을 하고 있다.
수박도 얻어먹고 물수건으로 씼어주니 피로가 풀린다.
갑자기 여기서 포기하면 미안할 것 같아 가기로 하고
편의점에서 냉커피 한잔을 먹고 물을 보충하고,
모래가 들어가 아파오는 발바닥을 좀 씻어야 겠기에 개천을 따라 오른다.
1키로쯤 올라가니 60대쯤 되어 보이는 참가자가 씼고 있어서
나도 내려가 발을 씻으니 개운하다.
처음 참가하셨는지 이것저것 물어보시기에 대답하고, 슬리퍼를 신고 먼저 출발한다.
위문만 올라가면 어려운 코스 없으니 가실수 있다고 설명하니 더 가실 듯...
중간에 남은 김밥을 먹고, 발이 편해져서 다시 등산화로 갈아신고,
쉬엄쉬엄 위문까지 오르는데, 경용형이 쉬고 계신다.
쥐가나서 많이 쉬셨단다.ㅠㅠ
막걸리 한잔 하신다기에 나도 같이 한잔했더니...알딸딸 하다.ㅎㅎ
철책구간을 지나고나서 평지이기도 하지만 몸도 다 회복된 듯해서 좀 달려본다.
대남문까지 꽤 달렸다.ㅎㅎ
대남문을 지나고 길을 잘못들어 내려가는 길로 가다가 돌아오는데 갑자기 힘이 빠진다.
달린게 무리였나??? 아님 덜 먹었나???
한봉우리 넘고 쉬고 거의 탈진 상태다.
다행이 옆에 앉아계신 등산객이 안스러운 마음에 시원한 물을 채워주셔서 다시 간다.ㅎㅎ
감사드립니다.
다행이 의상봉 가기 직전에 경용형을 만나 커피와 오이를 먹으니 좀 낫다.
역시 밥심으로 가는게 진리다
우이동에서 좀 더 먹었어야 됬는데...ㅠㅠ
오늘은 유난히 트름도 많이 나고, 방귀도 많이 나오고...
좀 먹으면 속이 거북하고, 소화가 안되는 것 같다.
그래서 식욕이 좀 없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그래도 어찌어찌 터벅터벅 내려오니 11시간 35분대...
산성을 다 내려와서 거의 다왔을 무렵 어떻게 아셨는지 까마귀형님께서 전화하신다.
다왔다고 말씀드리니 골인점에 나오셔서 사진을 찍어 주신다.
수고했다고 막걸리도 사주시고 감사합니다.^^
골인점에 막 들어서는데 생달형님이 뛰어서 들어가신다.
발목도 안좋으신데... 대단하신 생달형님^^
조금 있으니 펀런팀들 다 들어오신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중무씨만 10시간대고 다들 12시간대... 고만고만 하다.ㅎㅎ
확인결과 백귀신님은 무릎이 아파서 우이동에서 포기했다고...
힘들어서 못가는 것은 의지력이 부족한 것이지만, 무릎아프면 그만 두는 것이 맞다.
아쉽지만 잘 하셨습니다.^^
다음에 지구력 훈련과 무릎을 더 단련해서 성공하면 됩니다.
대회중에도 느꼈지만, 예전보다 무릎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최근 2~3년은 무릎이 아파서 우이동에서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우이암능선 내려오면서 힘은 들었지만, 체력적인 문제고 무릎은 거의 아프지 않았다.
불암산에 오를때 조금 아프던게 계속 유지되고 더 아파오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무릎의 피로가 크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근육통도 거의 없고 걸을 때도 전혀 불편하지 않다.
무픞은 이제 정상이 된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