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전암호 연홍
시간 10시 30분 동대문에서 정시에 버스가 출발 했다고 전화는 왔는데, 희연이는 아직 상도동이란다. 이런 차타기 힘들겠다..ㅠㅠ 작전 지휘관 헌기가 전화하고 뛰기 시작한다. 양재역 입구로... 만나자 마자 가방들고 뛰어오려고... 다행이 버스가 막혔는지 늦어서 뛰어온 희연이만 괜히 뛴걸로.... 고생했다. 헌기 희연, 그리고 마지막 작전명 희연이 친구
2. 작전암호 진종
희진이 골프장에 손님이 너무 많아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전화가 9시 30분쯤... 버스는 올때가 되었는데, 출발은 못하고... 어쩔수 없이 의종이와 양평으로... 가는 도중 계속 전화하는데... 길이 막혀 한참을 늦을것 같다. 계속 기다려 줄수 없냐고 산악대장에 요청하지만 싸늘한 답변... 계속 마음을 졸이는데... 다행이 팔당을 지나면서 희진이가오는 88도로가 뚤려 거리는 좁혀 지지만 아직까지 30분 정도의 차이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만회한다??? 다행이 버스가 의종이와 만나기로 한 장소를 못찾고 양평시내를 두바퀴 돈다. 의종이 학원앞에서 기다리고 의종이에 전화하는데... 눈치빠른 의종이 산악대장에 대차게 한마디 하고, 기다리는 장소에서 뛰어온다고... 그사이 눈치빠른 우리의 여동들의 활약... 버스가 정차하자 화장실로... 의종이 도착해서 버스타고, 여동들도 시간은 끌었지만 안타깝게 희진이가 학원위치를 잘 몰라 찾아올 수 없단다. 다시 재치를 발휘하는 의종이... 홍천쪽으로 앞서가서 휴게소에서 기다려라... 가슴을 졸이며 도착한 희진이가 기다리기로 약속된 휴게소... 다행이 희진이 차가 보인다. 야호!!!
3. 작전암호 옥숙
희진이의 무용담에서 시작한 담소는 버스가 내설악휴게소에 도착할때까지 계속되고, 마음을 졸이게한 희진이가 우동을 쏴서 맛있게 먹고날때까지... 다시 버스에 탄 희진이 코를 골며 잔다. 누군가의 입에서... "쟤 왜태웠어!!!" 결국 거의 모두가 꼬박 새우고 버스는 우리를 기다리는 오색에 도착... 이때 마음이 변해 같이 가고 싶은 선옥이의 표정이 안스럽지만.... 설악산의 지형상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같이가야 하기에, 준비안된(사실은 잘 모르지만,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기에) 두 친구와 같이가는 모험을 단행할 수 없다. 다음 작전상황을 보면 두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정말 잘한 결정인 것 같다.
4. 작전암호 현진
3시 25분 아쉬워 하는 선옥이를 뒤로하고 어둠속에 시작된 산행... 처음부터 계속되는 언덕길... 한시간 쯤 가니 여현이가 힘들어 한다. 이틀동안 잠을 못자고 초반에 무리한 것이 화근이다. 내가할 수 있는것은 배낭을 들어 주는 것 뿐이다. 배낭을 매고 출발... 앞서간 친구들을 잡으려고 속도를 좀 내기 시작하고... 하나둘 다른 산악회 사람들을 제치는데... 제일 앞조의 두영이가 안보인다. 대청봉에 먼저 갔으려나 하고 계속 가는데, 4km 지나면서 만난 깔딱고개에서 계속 따라붙던 원문 친구도 쳐지고... 대청봉에 도착하니 6시 33분.... 그런데 아무도 없네... 나중에 보니 몇몇 친구들이 20분 정도 길을 헤매 늦었다고... 오랜 기다림은 시작되고... 7시쯤 원문친구를 시작으로 산악대장 헌기(그동안의 산행의 효과?)를 시작으로 용원....여현(이런 속았다^^), 의외의 영식(혼자서 주말마다 열심히 산행했다지 아마도...) 거의 다 올라왔는데, 마지막 희진이가 헤메고 있다고... 500m 정도 내려가서 데려오니... 평지는 걸을 수 있다고 해서 넘어가기로.... 사실 돌아내려가도 누군가가 같이 가야 하고 다시 버스나 택시로 설악동까지 가야 하는데, 조금 더 고생하면 좋은 경치보며 같이 갈 수 있기에...
5. 마지막 작전 홍
대청봉까지 오르는 길은 계속 오르막이고 경사가 심하기 때문에 몸무게가 가볍고 근력이 있으면 잘 올라 갈 수 있다.(지순이도 17층 계단훈련 덕에...) 그러나 이제부터의 장시간의 내리막 길은 이미 어느정도 지친상태에서 몸무게를 무릎으로 받쳐야 하기 때문에 지구력이 약한 친구들은 무를이 아파올 수 있기에 무릎이 버텨주기를 기원하며 내려가기 시작했다.
8시쯤 대청봉에서 출발하여 10시경에 도착했다. 처음만난 계곡에, 아픈 발바닥, 등등으로 희운각 옆의 개울에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노는 친구들을 보니 옛날로 돌아간 느낌이다. 라면 불는 다고 불러도 모르고 놀던 친구들도 차츰 정신을 차리고(?) 유일하게 물을 부어 파는 컵라면(다른곳은 그냥 줌)과 남은 김밥으로 허기를 채우는데, 거의 마지막에 희연과 친구가 내려왔다. 라면을 먹으라고 해도 못먹겠단다(이때 상태를 감을 잡았어야 하는데...). 장거리 산행에서는 잘 먹어야 된다. 먹은 음식이 소화되어 에너지원이 될때 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1~2 시간 앞으로 8km 쯤을 더 내려가야 하기에 최소 3시간인데... 먹는힘으로 가는데... 다른 친구들은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커피까지... 컵라면과 시간이 많이 지나고 배낭에서 굴러다녀 다 찌그러진 김밥이 아마도 가장 맛있는 식사였을거다. 그 맛있는 식사를 못한다는 것은 많이 지쳤기 때문이리라...
11시쯤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남은 시간은 4시간 30분, 거리는 3시간여). 조금 내려가다 보니 드디어 천불동 계곡을 만났다. 오른쪽은 깍아지를 바위절벽(화채능선) 왼쪽은 바위산(공룡능선), 그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과 간간이 만나는 폭포, 그 밑에 고인 푸른물... 공룡은 못갔지만, 이만한 절경이 또 있을까? 처음만난 폭포에서 알탕도 하고, 이상일 친구를 처음으로 성주, 효영이 셋이 들어가니 덩치큰 북극곰 세마리가 놀러온 듯한 느낌이(헌기사진에 찍혔으니 감상하길)... 1시간 내려가다 10분 정도의 휴식... 계곡내는 암벽사이에 위치해서, 전화가 전혀 안된다. 앞서간 의종, 상길이는 내려가면서 전혀 못만나고, 연락할 방법도 없다.
1시경에 비선대에 도착하여보니, 수직암벽에 꼭대기는 100도가 넘는 각도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데, 거기에 매달려 있는 몇명의 암벽등반가들... 얼마나 짜릿할까??? 비선대를 지나니 먼저 내려간 친구들과 미숙, 선옥이 만나서 한잔하고 있다. 간단히 마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설악동까지 가서 기다리기로... 설악동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시내버스를 타고 관광버스가 기다리는 C 지구 주차장으로...
앗, 그런데, 식당이 문을 닫고 없다. 시간은 별로 없는데, 식당은 없고, 당황 스럽다. 어쩔 수 없이 다시 버스 한정거장 위로 식당으로... 다행이 차를 보내줘서 지친 친구들이 힘들지 않게 점심과 간단히 막걸리로 오늘의 무사 산행을 축하하였다. 그런데, 간신히 연락이된 두 친구는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야 버스로 올 수 있을 것 같다. 약속된 시간의 10분전, 식사를 마치고 C지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이제 막 택시에서 내리는 두사람... 다행이다. 버스에 올라서자 마자 버스는 출발하는데, 식당에서 싸온 비빔밥과 누군가의 재치로 물통에 가져온 된장찌게로, 버스안에서의 점심... 그래도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정신없이 자기 시작한다(앨범에 보듯이...). 이것으로 처음 출발버스를 탈 때부터 다시 돌아오는 버스를 탈때까지 계속 시간에 쫒긴 산행이 마침표를 찍는다.
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산행은, 자신의 페이스 대로 갈 수 있지만 시간에 쫒기는 산행은 초반에 무리하게 되면, 후반에는 한걸음 띠기가 정말 힘들다. 마지막 평지를 한 걸음 걷는 것조차 언덕을 오르는 만큼 힘들 었을터... 정말 수고 많이 했고 특히 끝까지 챙겨준 진짜 산악인 원문친구 덕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맙습니다.)
처음 시작부터 돌아오는 버스를 탈때까지 친구들 덕에 가장 기억에 남는 산행을 한 것 같다. 오래도록 아니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 산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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